[김형중_비욘더게임] 멕시코전 패배, 시스템 실패 보단 변화 대처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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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멕시코전 Korea Mexico World cup
 

[골닷컴] 한국이 멕시코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0-1로 분패했다. 한국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전에서 한국은 후반 5분 루이스 로모에게 결승골을 내준 뒤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경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 패배가 전술 자체의 실패라기 보다는 후반 변수 대응의 아쉬움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기대득점(xG)이다. 한국은 이날 xG 0.87을 기록하며 멕시코의 0.34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슈팅 수도 9대 8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고,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 볼을 받는 횟수에서도 84대 56으로 압도적인 격차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패배였다. 멕시코 골키퍼 라울 랑헬이 이날 선방률 100%를 기록하며 한국의 공세를 모두 막아낸 영향도 있었다.
 

전반전 한국의 공격 전개는 의도대로 작동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의 침투, 이강인의 전진 패스가 하이 블록을 구성한 멕시코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팀 전체 뒷공간 침투 시도가 78회에 달했고, 손흥민 개인만 20회의 침투를 시도했다. 이강인은 59개의 패스를 시도해 10번의 라인 브레이크를 성공시키며 공격 전개의 중심에 섰다. 한국이 의도적으로 멕시코 뒷공간을 집중 공략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문제는 후반 들어 멕시코가 수비 전술을 조정하면서 발생했다. 멕시코는 전반에는 하이블록을 구축했지만, 후반에는 라인을 보수적으로 운영하며 한국의 직선 침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전반에는 한국 공격의 침투를 허용했지만, 후반 초반 선제골 득점 후 수비 라인을 일단 내렸다가 볼 전개 순간 다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침투 움직임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교체 타이밍도 패인으로 꼽힌다. 손흥민과 이재성이 후반 12분 교체된 이후 공격의 다양성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특히 황희찬은 너무 깊숙이 내려와 플레이하는 경향을 보이며 스피드를 활용한 공간 창출 기능이 약화됐다. 손흥민 교체 이후 황희찬의 뒷공간 침투 시도는 4회, 조규성은 단 1회에 그치며 손흥민이 만들어내던 침투 볼륨을 대체하지 못했다.
 

오현규, 양현준, 엄지성의 기대득점 기여도도 낮게 나타났다. 교체는 역할의 지속과 변화 사이에서 명확한 판단이 섰을 때 이뤄져야 한다. 손흥민이 빠져도 침투 축을, 이재성이 빠져도 공간 창출형 2선 자원을 유지하는 전제가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조규성 투입 후 후반 막판 보여준 단순한 형태의 크로스 후 헤더 싸움을 좀 더 이른 시간 시도했다면 어땠을까란 아쉬움도 있다.
 

다만 한국의 강점도 명확히 드러났다.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빌드업과 탈압박 능력은 경쟁력을 입증했다. 백승호는 움직임으로 패스 길을 열어준 횟수 62회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고, 이강인 59패스, 이한범 60패스로 중원 전개에 기여했다. 이강인은 앞선 체코전에서도 11개의 라인 브레이크 시도를 전부 성공시키며 공격 전개의 핵심 역할을 했던 만큼, 멕시코전에서도 이러한 능력은 여전히 유효했다.
 

남은 남아공과의 3차전에 대해서는 포메이션 변경보다 효율 보정이 우선으로 보인다. 같은 3-4-3 또는 3-2-5 구조를 유지하되, 박스 근처에서 컷백과 세컨드볼 탈취, 재침투 등 연속적이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늘려 수비 조직을 흔들어야 한다. 남아공은 체코와의 2차전에서 584개의 패스를 89%의 성공률로 연결했고, 평균 볼 회수 시간 12.29초를 기록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특히 왼쪽 측면의 오스윈 아폴리스가 주요 공격 루트로 꼽히며, 테보호 모코에나가 중원 전개의 축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모코에나는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남아공 공략을 위한 구체적인 포인트도 있다. 남아공은 체코전에서 크로스 16회 중 단 3회(19%)만 성공시키는 등 효율이 높지 않았고, 라인 브레이크는 156회 시도 중 114회를 성공시켰지만 최종 라인을 직접 공략하는 효율은 아주 높지 않았다. 한국으로선 한쪽 윙백을 고정해 폭을 유지하면서 반대쪽 하프스페이스로 침투하는 비대칭 구조가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단순한 얼리 크로스보다 하프스페이스 침투-컷백-세컨드샷으로 이어지는 패턴이 더 적합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멕시코전 패배는 시스템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후반 변화에 대한 대처, 즉 선수 교체와 그 시기의 아쉬움에서 비롯됐다. 한국의 3-4-3 또는 3-2-5 포메이션과 침투형 공격 원리는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에서 유효성과 경쟁력을 확인했다. 남아공전에서는 포메이션 변경보다 침투 이후 2차 공격 구조 마련, 적절한 타이밍의 교체 카드 활용, 남아공의 왼쪽 공격 루트 차단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편 한국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승점 3점으로 A조 2위를 유지하며 여전히 80% 이상의 32강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오는 25일 오전 10시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비욘더게임(Beyond the Game)은 경기 이상의 스토리를 전합니다.
 



[김형중_비욘더게임] 멕시코전 패배, 시스템 실패 보단 변화 대처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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