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부터 김시훈·홍민규·강효종까지 일본행…KIA, 시즌 중 투수 4명 단기 유학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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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마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례적인 결단을 내렸다. 구단이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 자원 4명을 시즌 도중 일본으로 보내 단기 집중 훈련을 실시한다.

KIA 구단은 이의리, 김시훈, 홍민규, 강효종 등 투수 4명이 지난 10일 일본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약 3주 동안 일본 지바현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야구 전문 트레이닝 시설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이다. 일정에는 통역과 트레이닝 파트, 전력분석 코치도 함께 동행한다.





넥스트 베이스는 2014년 설립된 일본 스포츠 코칭·컨설팅 기업이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주니치 드래건스, 한신 타이거즈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으며, 2022년 8월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을 개관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 역시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곳에서 훈련한 바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역시 이의리다. 2021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이의리는 광주수창초, 충장중, 광주제일고를 거친 팀의 대표적인 토종 좌완이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제구 불안이라는 숙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이의리는 10경기에서 35⅓이닝을 던지며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를 기록했다. 한 차례 2군 조정을 거쳤지만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고, 지난달 30일 다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번에는 복귀 시점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시훈 역시 일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 2018년 NC 다이노스 1차 지명 출신인 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군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다.

김시훈은 지난해 7월 진행된 KIA와 NC의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한재승, 정현창과 함께 KIA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적 후 기대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올 시즌 1군에서는 2경기 출전에 그쳤고, 퓨처스리그에서는 20경기 20⅔이닝 동안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젊은 유망주 홍민규의 일본행도 눈길을 끈다. 2006년생 우완 홍민규는 서울논현초(용산구리틀), 대원중, 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FA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KIA에 합류했다.

홍민규는 올 시즌 1군 15경기에 등판해 18⅓이닝 동안 1승 2패 평균자책점 8.35를 기록했다. 아직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지는 못했지만, 구단이 미래 자원으로 평가하는 선수인 만큼 이번 연수가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상무에서 전역한 강효종도 명단에 포함됐다. 2021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효종은 저동초(일산서구리틀), 충암중, 충암고를 거쳤다. 이후 2024년 11월 FA 장현식의 보상선수로 KIA에 합류했다.

2024년 12월 군 복무를 시작한 그는 상무 야구단에서 퓨처스리그 경험을 쌓았다. 다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지난해에는 10경기 24이닝 2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고, 올해는 3경기 3이닝 평균자책점 6.00을 남겼다.

KIA가 선수 육성을 위해 해외 프로그램을 활용한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구단은 과거에도 선수단과 코치진을 미국, 호주 등으로 파견한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트레드 어틀레틱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진행 중인 시점에 투수 4명이 동시에 해외 연수를 떠난 것은 매우 드문 결정이다. 더욱이 모두 구단이 향후 전력으로 기대하는 자원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IA 관계자는 “불펜을 비롯해 현재 전력이 다소 힘이 떨어졌을 때 필요한 선수들을 우선 일본으로 보냈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했던 궁금증과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데이터팀도 함께 가는 만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발전하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KIA는 지난해 시즌 중반 이후 체력 저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며 순위 경쟁에서 밀려난 경험이 있다. 당시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구단은 올 시즌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일본 단기 유학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성장과 후반기 마운드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의리부터 김시훈·홍민규·강효종까지 일본행…KIA, 시즌 중 투수 4명 단기 유학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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