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억압의 무대 될 위험”…엠네스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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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가 올여름 북중미 3개국에서 펼쳐지는 남자 월드컵이 ‘억압의 무대’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3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이 인권단체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 ‘인류가 승리해야 한다(Humanity Must Win)’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팬, 선수,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FIFA는 그간 모든 이가 ‘안전하게 느끼고, 포용받으며, 자신의 권리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해 왔다.
그러나 엠네스티는 이러한 약속이 세 개 개최국의 현실, 특히 전체 104경기 중 4분의 3이 열리는 미국의 상황과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엠네스티는 미국이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대규모 추방, 자의적 체포, 이른바 ‘준군사적’ 양상을 띤 이민세관단속국(ICE) 작전 등이 횡행하는 ‘인권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ICE의 한 간부는 지난달 월드컵 기간 중 자국이 ‘대회 전반 보안 체계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1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ICE의 강제 추방 작전에 항의하던 시민 두 명이 숨진 사건으로 인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대가를 치르게 해선 안 돼’
엠네스티는 현재까지 공개된 어느 개최 도시의 계획에도 팬이나 지역 주민들이 ICE 작전으로부터 어떻게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올여름 대회에 참가하는 코트디부아르, 아이티, 이란, 세네갈 등 4개국 팬들은 미국 입국 금지 조치 대상에 포함되어 있으며, 잉글랜드와 유럽 각국의 LGBTQ+ 팬 단체들은 특히 트랜스젠더 지지자들이 겪을 위험을 이유로 미국 내 경기 관람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보고서는 “이번 월드컵은 FIFA가 과거 평가했던 ‘중간 수준 위험’ 대회라는 기준에서 이미 크게 벗어나 있다”며 “대회가 처음 내건 약속과 현재 현실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시급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IFA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인 48개국 대회가 중동 지역의 계속되는 갈등으로 인한 이란의 참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되며 모든 팀이 참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FIFA는 2025년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신설된 ‘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며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대회 주기를 통해 110억 달러(약 15조 3천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티브 코크번 엠네스티 경제사회정의 국장은 “FIFA가 2026년 월드컵으로 역대급 수익을 올리는 동안 팬, 지역사회, 선수, 기자, 노동자들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축구는 정부나 스폰서, FIFA가 아닌 바로 이 사람들에게 속한 것이며, 그들의 권리가 대회의 중심에 자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 월드컵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개막해, 7월 19일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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