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엄청난 압박감' 월드컵 첫 경기, '12명 vs 0명'...홍명보호, 월드컵 경험 체코 압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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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대표팀
 

[골닷컴] 김형중 기자 = 운명의 날이 밝았다. 첫 경기의 압박감은 양 팀에 동일하다. 그러나 월드컵이란 무대의 경험 유무는 큰 차이가 있다.
 

홍명보호는 12일 오전 11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체코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FIFA 랭킹 25위, 체코는 41위로 16계단 차이가 나는 만큼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이 앞선다. 또한 해발 1570미터의 고지대 적응 면에서도 유리하다. 한국은 이미 5월 19일 사전캠프부터 고지대 훈련에 들어가며 3주 이상 지낸 반면, 유럽 플레이오프 끝에 본선 진출을 확정한 체코는 저지대 베이스캠프를 배정 받아 고지대 적응을 온전히 하지 못했다.
 

또한 체코전은 단순한 실력 대결을 넘어 '경험'이라는 무형의 자산에서 극명한 차이가 나는 맞대결이다. 홍명보호에는 이전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가 12명이나 있지만, 2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한 체코의 최종 26인 명단에는 단 한 명의 월드컵 경험자가 없다. 체코의 마지막 월드컵은 2006 독일 대회로 당시 경기를 뛰었던 선수들은 현재 모두 40대로 이번 명단에 없다.
 

이번 체코 26인 명단에서 최고참인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는 1995년생으로 2006년 당시 불과 11세였다. 수비의 핵심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1997년생)는 9세, 에이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1996년생)는 10세에 불과했다. 체코 26인 전원이 생애 첫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되는 셈이다.
 

반면 한국은 월드컵 경험자들이 즐비하다. 조현우(울산 HD), 김승규(FC도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 황인범(페예노르트), 백승호(버밍엄 시티),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마인츠),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까지 총 12명이 월드컵 무대를 밟아봤다. 이 중 손흥민과 김승규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까지 무려 세 번이나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어 조현우와 황희찬, 이재성은 모두 두 차례 본선 무대를 밟았다.
 

월드컵 무대의 경험이 갖는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은 H조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황희찬의 역전골로 16강에 진출하는 드라마를 썼다. 당시 후반 추가시간까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운영한 경험,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이라는 쟁쟁한 상대를 차례로 맞이하며 쌓은 빅게임 노하우가 고스란히 이번 명단에 살아 있다. 특히 그 경험의 중심에 있던 황희찬, 이재성, 황인범, 손흥민이 이번에도 함께한다는 점은 한국의 큰 자산이다.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도 2014 브라질 대회에 이어 감독으로서 두 번째 도전이다.
 

이에 반해 체코는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다. 미로슬라프 쿠베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취임해 불과 두 경기만에 월드컵 티켓을 따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월드컵 본선이라는 생소한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6인 전원이 처음 경험하는 큰 대회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과 긴장감은 경기 초반 특히 두드러질 수 있다. 특히 한국과 경기는 개막일에 열리는 1차전으로 그 부담감은 결코 작지 않다.
 

물론 경험이 전부를 말해 주진 않는다. 체코는 유럽 예선에서 강인한 정신력과 조직력을 증명했고, 파트리크 시크라는 세계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갈고닦은 시크의 개인 기량은 어떤 수비진에도 위협이 된다. 그러나 첫 경기의 분위기와 흐름, 압박 상황에서의 판단력이라는 측면에서 12명의 월드컵 경험자를 보유한 한국이 명백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12년 전 브라질에서 처음 태극 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에 섰던 손흥민은 이제 네 번째 월드컵을 맞이했다. 2022년 카타르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안고 마스크를 쓴 채 뛰었던 그가 이번엔 건강한 몸으로 과달라하라 그라운드를 밟는다. 경험이라는 이름의 자산이 체코전 킥오프 휘슬과 함께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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